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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관심/산이야기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산행후기

by 산에사는꽃사랑 2016. 11. 1.

제부터인가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을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기회가 좀처럼 나질 않았다. 그래서, 아직까지 이 코스를 가보리 못했다.
우선 내가 안가본 길이고 가고자 하는 사람들도 없었기 때문인데, 이번에 그냥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을 하게되었다. (뭐 다른 이유도 있긴한데...) 내가 준비했던 시험도 별 이상이 없는 한 결과가 좋을듯 싶기도 해서 홀가분한 마음에 떠날수 있었다. (사실 그다지 홀가분한 마음은 아니었다.) 적어도 그 시험의 압박감에서 벗어 났다는 그런 홀가분한 마음이다.

전반적인 산행의 느낌을 말하자면, 초반 출발->도솔암->영원사->상무주암->문수암 까지는 길도 괜찮고 느낌도 좋았으나 문수암 이후 삼불사->약수암 ->실상사까지의 길은 그다지 좋은 길은 아니었다.

**지리산 칠암자**

지리산 주능선 삼각봉(1,462m)에서 북서로 뻗어내리며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도계를 이루는 능선이 지리산 중북부능선인데,중간에 삼정산이 솟아 있어 일명 삼정산(1,225m)능선이라고도 한다

이 능선이 품고 있는 도솔암(약 1,165m), 영원사(약 895m), 상무주암(약 1,162m), 문수암(약 1,060m), 삼불사(약 990m), 약수암(약 560m), 실상사(약 330m) 등 7곳의 암자와 사찰을 흔히 지리산 칠암자라 부른다.

도솔암과 상무주암, 문수암 등은 영원사에 딸린 암자들로 수행 정진하는 청정도량답게 고산(高山)지대의 능사면과 기암절벽을 등지고 천왕봉을 향하고 있어 앞에 막힘이 없어 조망이 뛰어나다.

삼정산능선 끝자락인 772봉 북동 방향의 아늑한 능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약수암은 실상사에 딸린 암자로 보광전의 목조탱화(보물 421호)가 유명하다.

▲ 코스: 음정마을~작전도로~도솔암(1)~영원사(2)~상무주암(3)~문수암(4)~삼불사(5)~약수암(6)~실상사(7)

▲ 실소요시간 : 8시간 반가량 걸렸다. (충분히 휴식도 하고 암자를 둘러보기도 하였고,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 산행팀 남자4명 

10월 주말마다 비가 오고 그러더만, 오늘은 왠일로 하늘이 무지하게 높고 맑다. 가을느낌이 너무 좋은 하루 였다. 음정 마을입구에 차를 주차를 하고 2키로 정도를 걸어올라서 산행 시작점에 도착했다. 알고보니 그 지점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갈수 있었는데 뭐... 2키로 정도야 얼마든지 걸어 올라갈수 있다.

이 푯말이 있는 곳 부터 0.5키로 정도를 가면 도솔암 가는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벽소령으로 바로 갈수도 있다. 몇몇분들은 지리산 천왕봉을 그쳐서 벽소령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오신분들이 꽤 있으셨다.

바리게이트를 지나서 1.5키로정도 지점을 지나면 저 출입금지 푯말이 이 보인다. 이곳으로 접어들면 칠암자 순례길 시작이다.

오르는 내내 볼수 있는 침엽수들이다.

첫번째 쉼장소 도솔암 삼거리인데 넓은 광장처럼 그런곳이다. 이곳에서 잠시 요기를 하고 떠났다.

가을 단풍이 너무나도 이쁘게 물들어 있었다.

문수암 가기전에 이런 너덜지대를 지나야 한다. 그런데, 칠암자 순례구간에 이런 곳이 좀 있다.

첫번째 암자 도솔암이다. 조그마한 암자인데 결제중이라는 푯말로 암자 입구를 막아놓았다. 스님에게 잠시 절만 보고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촬영을 하였다.

첫번째 : 도솔암

도솔암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에 있다. 신라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도솔암은 사명대사의 법제자인 청매 스님이 머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 때 불탔던 것을 1986년경 지금의 정견 스님이 혜암종정을 모시고 들어왔다. 도솔암과 삼소굴의 현판은 혜암종정이 썼다. 영원사 뒤쪽 산에는 도솔암을 중건한 청매조사 승탑이 있다. 마천에서 함양읍으로 넘어가는 재가 오도재인데, 청매조사가 도를 깨쳤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식수가 나오는곳인데 물이 그다지 많이 없었다.


스님들은 안거라고 하여 일정 기간 동안 외출을 하지 않고 한데 모여 수행(修行)을 하는데, 하안거(夏安居)의 첫날인 음력 4월 16일과 동안거(冬安居)가 시작되는 음력 10월 16일에 행하는 의식을 결제라고 한다.

도솔암에서 영원사로 가는 길은 너무나도 이쁜 길이었다. 낙엽과 바람과 물과 나무... 모든 소리들이 아름답게 들리는 길이었다. 솔직히 이 곳만 와봐도 좋을듯했다. 영원사 가는길에 있는 40미터 정되 되는 구상나무(?) 이다. 너무 멋졌다.

영원사 도착이다. 도솔암까지 올랐다면 다시 내려와서 영원사를 만나야 한다. 임도를 잠시 거쳐 영원사 도착

절로 가는 길이다. 하늘이 너무 좋다.

영원사이다. 그기 계시는 분께서 좀있으면 눈이와서 못오실텐데 잘 오셨다고 하신다. 절이 너무이쁘다.

이게 복주머니인데 예전에 찾아놓은 사진이다. 출처를 정확하게 모르겠다. 소백산에도 있다는데 난 첨보는 꽃이다.

지리산의 가을은 이제 아랫쪽으로 많이 내려와 있었다.

두번째 영원사

영원사(靈源寺) ;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지리산 중턱 해발 920m에 위치한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시대 고승이었던 영원대사가 건립했다고 하여 절 이름도 영원사라고 한다. 


한때 내지리(內智異)에서는 제일 큰 사찰이라고 했다. 이 절 규모는 너와로 된 선방(禪房)이 9채에 100간이 넘는 방이 있었으며, 이곳에서 도를 닦은 고승이 많았다고 한다.

고승들이 스쳐간 방명록이라고 할 수 있는 조실안록(組室案錄)을 보면 부용영관(芙蓉靈觀), 서산대사, 청매(靑梅), 사명(四溟), 지안(志安),설파 상언(雪坡 常彦), 포광(包光)스님 등 당대의 쟁쟁한 고승들이 109명이나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는 기록이 있다.

영원사가 그 위용을 잃게 된 것은 여수 반란사건 때 반란군이 아군의 공격에 쫓겨 이곳까지 찾아와 절터를 아지트로 삼으면서,건물 등을 작전상 모두 불태워 없애면서부터다. 그 후 1971년 중건 하였다고 전한다. 이곳에는 많은 부도들이 있는데 원당형의 둥근 석탑이 5기가 있으며, 대는 2층 탑신을 가진 조립형으로 되어 있다. 이들 부도들은 영원사의 유물로 추정되며, 영암당탑, 설파당탑, 중봉당탑, 청계당탑, 벽허당탑, 청매탑 등 이름 있는 스님들이 수도하던 곳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고승의 호를 딴 부도들이 있다.

엽송설화 30권을 기록했다는 구곡각운대사의 사리를 보존했다는 상무주암의 필단사리 3층 석탑이 방광(放光)했다는 이야기 등도 지난날의 유서 깊은 영원사의 선풍(禪風)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 약수가 꿀맛이다.

상무주암 가는길 입구이다. 이곳을 거쳐서 가게 된다.

이미 가을과 겨울은 공존하는듯....

"아니온듯 다녀가소서...같은 말이라도 어찌 이리 다를까 싶었다. 누구나 와서 보되 흔적을 남기지 말고 그 안의 세상을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다녀가라는 그 말. 엄격하고 강제적인 문구를 대할 때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다

이곳이 포인터인 곳인데 이 푯말이 있는 곳에서 좌로 90도 꺽어져 오르면 삼정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위험표지판이 있어서 비법정탐방로 처럼 보인다. 삼정봉에 오르면 상정능선을 따라서 하산길로 갈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칠암자 순례가 목적이라 삼정산 정상은 패스하기로 하였다.

상무주암이다. 이곳에 많은 분들이 오고 가셨는지 스님들께서 문을 꼭 걸어잠그시고 계신다. 밖에서 잠시 도촬을 하였다. 이곳에가면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잠시 용변도 해결가능하며, 식수도 보충할수 있다.

세번째 상무주암

상무주암(上無住庵) ; 부처님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경계(上)이고, 머무름이 없는 자리(無住 - 일체의 경계에 머물지 않는 반야삼매의 경지)이며 영원사의 부속암자로 고려시대 보조국사(지눌)가 창건하고 절집의 현판 '상무주'의 글씨는 '원광'이란 뚜렷한 낙관을 보아 경봉스님의 솜씨라고 한다.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천하 제일 갑지라 칭한 자리에 자리 잡은 상무주암은 그 경치가 그윽하고 조용하기가 천하에 제일이라 참으로 참선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대오한 보조국사 지눌이 상무주를 일러 '천하제일갑지'라고 하였다.
상무주는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198년 봄부터 1200년까지 머물렀다고 한다.
지눌은 상무주암에서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오로지 선에만 몰입하였다.

해발 1100미터에 자리한 상무주암에는 선승으로 유명한 현기 스님이 계신다. 1970년대 선방 수좌들 사이에서 도인이라 불리며 칭송받던 선승, 어느 날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상무주암에 은둔해 20여 년 간 홀로 수행하고 있다.

암자를 보니 건물이 오래돼 보이지 않았다. 한국전쟁 때 불탄 것을 새로 지은 것은 여느 지리산의 사찰과 다를 바 없다. '상무주(上無住)' 라는 편액이 붙은 주(主)불전, 왼편에 작은 산신각인 듯한 불전, 마당 한편에 있는 3층 석탑이 상무주암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 작고 볼품없는 암자는 여느 명산대찰에 견줄 예사 암자가 아니다. 이곳은 한국선불교의 철학이 완성된 뜻 깊은 곳으로 그 내력이 만만찮다.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앞으로의 여정이다. 무수암 삼불사 갈길이 멀다.

이곳에서 식사를 할려 했는데 스님 한분께서 참선을 하고 계신다. 우린 조용히 떠났다.

문수암이다. 문수암은 커다란 바위위에 지어진 절이다. 이것에서 보면 저기 멀리 지리산이 다 보인다. 비가 올때 오면 너무 멋질듯. 가는길에 문수암 스님을 만나뵐수가 있었는데 어린 아이의 웃음을 가지신 분이셨다. 나이는 60이 넘어신것 같은데...우리보고 내가 출타 중이니 그기 앉아서 쉬고 가라고 하신다.

네번째 문수암

문수암(文殊庵) ; 문수암에는 1984년부터 도봉스님이 수행하고 있는 절로 석축 위에 아담하게 세워져있는 문수암 옆에 거대한 석굴이 있는데, 석간수를 받아내는 샘터도 있다. 이 석굴은 임진왜란 때 마을 사람 1000명이 피난하였다고 전하는 천인굴(千人窟.. 일명 천용굴)이라고 하나 아직 굴의 크기나 전설, 생성 유래에 대해 정확히 조사되지 않은 채 있다고 한다. 도봉스님은 이 굴에 대한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천인용굴(千人用窟)이라 하여 천년동안 (즉, 오랫동안) 사람들이 이 굴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문수암은 1965년 혜암스님이 창건한 암자. 조계종 10대 종정이었던 혜암스님(1920~2001)은 문수암 바로 위에 있는 상무주암에서 용맹정진 했는데 문수암은 그 당시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봉스님은 그 혜암스님의 상좌였다고 한다.

문수암의 해우소를 들어가 보면 광창처럼 뚫린 환기 구멍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그럴 듯했다. 금대산, 백운산 , 삼봉산 조망이 일품이다.

문수암에서 잠시 쉬어 간다.

다섯번째 삼불사

삼불사(三佛寺) ; 조선시대 창건한 절이라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다. 비구니 스님들의 참선도량으로 깊은 산속 산골마을의 고향 집 같은 조그만 사찰임에도 황토흙과 돌로 비벼 지은 칠성각이 있다. 겨울에 이 주변 설경이 참 이쁜 곳이다.

삼불사를 뒤를 하고 이제 약수암으로 출발...~

약수암으로 가는 길은 하산길에 있다. 상당히 지루한 산행거리에 있다. 가다보면 갑자기 앞이 확트이는 곳이 보인다.

여섯번째 약수암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50번지 ; 지리산 삼정능선 줄기의 작은 산중턱 1㎞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37년에 함양(咸陽)의 불자 한정희(韓貞熙)의 시주금으로 중수하였으며, 1974년에 운영(雲榮) 비구니 스님의 두 번에 걸쳐 중수하였다.
경내에는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샘이 있어 약수암이라 했다고 한다.
보광전이 단연 눈에 들어온다. 낡고 삭은 풍모가 빼어나다. 안을 들여다보니 아미타 목조탱화가 있다. 탱화는 대개 천이나 종이에 그린 그림을 족자나 액자로 만들어 걸기 마련인데 약수암의 탱화는 나무로 조각한 것이 특이하다. 그래서 보물급인데 이 역시 진품은 금산사성보박물관에 있다.

약수암을 뒤로 하고 마지막 종착지 실상사로 출발한다.

약수암에서 실상사까지는 길은 상당히 지루하다.
마지막이라는 느낌도 있지만, 길들이 상당히 햇갈리게 되어 있다. 이도 저도 싫으면 그냥 임도를 따라 주욱 내려가는게 좋을듯 싶었다. 그래도, 산길로 내려가는 바람에 상당히 줄일수 있었다.

마지막 일곱번째 실상사

신라 흥덕왕 3년 (828년)에 증각대사가 9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을 개산하면서 창건했다.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정기가 일본으로 가 버린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절을 세웠다고 전한다.

정유재란 때 완전히 폐허가 된 것을 조선 숙종 26년(1700년)에 다시 지었으나 고종 19년(1882년)에 거의 불타 버려 일부만 남게 되었다. 현재 통일 신라 시대 작품으로 국보 제10호인 높이 약 5m의 백장암 3층석탑과 보물 11 여점을 포함 단일사찰로는 가장 많은 17점의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진입로는 논 가운데 있고, 절은 산속이 아닌 들판에, 수목들에 둘러싸여 있어 소박한 분위기가 감돈다. 절 입구에서 반달모양의 돌다리인 해탈교를 지나면 보이는 돌장승이 인상적이다.

실상사에서 음정마을까지는 13,000원이고 음정마을 윗쪽 바리게이트까지는 15,000원을 정해놓고 받으셨다. 원점회귀가 안되는 지점이라서 음정마을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는데 기사분들이 너무나도 친절하셨다.

위에 택시기사님이 다른곳에 계셔서 이분 택시를 이용했는데 소렌토 SUV로 택시를 운영하신다. 상당히 재미있으신 분이신데, 다음 갈일이 있으면 이용하기로~ ^^

#백무동/지리산 칠암자 순례 원점회귀 택시이용운임 : 실상사~음정마을 13,000원/시작지점 바리게이트까지:15,000원 SUV택시 / 010-4488-7143 손정상 기사님 / 010-4422-5300 이봉수 기사님

이렇게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난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이번 산행을 통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가는 듯했다.
좀 아쉬운점이 있다면, 위에 암자와 절의 역사적 배경을 좀더 알고 갔더라면 좀더 재미난 산행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코스만 공부하고 가다보니 저런데 좀 소홀한게 좀 후회가 된다.

기회가 된다면 봄에 사월초파일때 한번즈음 가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고 유익한 산행을 하게 되어 즐거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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