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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열린 창녕함안보 현장 가보니…

by 산에사는꽃사랑 2017. 6. 2.

수문 열린 창녕함안보 현장 가보니…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216462

1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 상시개방 20여분 전인 오후 1시 40분부터 긴장감이 보 주변을 뒤덮었다. 보가 열리기 10분 전, 보 개방 안내방송이 나오자 외지인으로 보이는 다리 위 사람들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웅성거렸다. 농업용수 감소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 농민은 나오지 없었다.

오후 2시 4분, 교량 아래 회전식 보가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을 쏟아냈다. 순간 “와! 쏟아진다. 강물이 흐른다”라는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수문을 힘차게 빠져나온 물줄기는 드넓은 하류로 흘러갔다. 2~3분간 힘찬 물보라를 쏟아내던 수문이 잠깐 잠겼다가 몇 분 뒤 다시 열렸다. 진녹색 물감을 잔뜩 뿌린 듯한 물의 색깔도 흰 포말과 함께 차차 옅어지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인사, 낙동강 주변 어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퍼졌다. 환경단체 관계자 40여명이 어깨동무를 한 채로 ‘강은 흘러야 한다’를 재차 외치며 콸콸 흐르는 물줄기를 보고 기뻐했다. 곽형주(68·울산시 북구)씨는 “수년간 답답하게 꽉 막혀 있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물은 이렇게 흘러야 물이죠”라고 말했다.

낙동강 보 8개 중 경남에서는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를 막고 있던 여닫이가 동시에 열렸다. 보를 열어 방류를 시작하면서 창녕함안보의 수위는 오후 들어 차츰 낮아지고 있다. 1단계 목표 수위는 양수제약수위(양수장 취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위)까지인데, 창녕함안보는 5m에서 4.8m로, 합천창녕보는 10.5m에서 9.5m로 각각 0.2m, 1m 수위가 낮아진다. 방류에 따른 수생태계 영향과 하류에서의 안전사고 등을 고려해 수위는 시간당 2~3㎝씩 점진적으로 낮출 예정이다.

강물은 힘차게 흘러갔지만 논쟁거리까지 흘려 보낸 것은 아니었다.

환경단체는 ‘물꼬’를 튼 것에 기뻐하면서도 보가 전면 개방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오후 1시부터 좌안 주차장에 모여 보 개방 환영행사를 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촛불이 모여서 결국 강물을 흐르게 했다”고 했지만, 차윤재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상임대표는 “기쁘긴 한데 기대만큼 열리지 않아 마냥 웃어야 할지, 아니면 화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본지와 인터뷰를 했던 길곡면 금곡리 강모씨는 이날 보 개방에 대해 “농사에 차질 없도록 (정부가) 물을 뺀다고 했지만 물 부족이 우려된다”면서 “농사 짓기가 걱정”이라고 했다.

 도영진·고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