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기도
피게 하소서
주여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 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뽀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여
당신 한 분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마음 가다듬는
슬기를 깨우치게 하소서
진정
살아 있는 동안은
피 흘리게 하소서
죽어서 다시 피는
목숨이게 하소서
이해인 / 수녀, 시인
ps.....오늘 이해인 수녀님의 선종 소식이 어떻게 돌았나봅니다.
모친께서 집에 들어서지마자 그 말씀을 하시네요.
성당에 어느 신자분께서 어머님께 말씀을 하셨다는군요.
지난주까지 이해인 수녀님께서 경남 어느 성당에서 강연도 하셨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진위 여부를 알아보니 이번에도 아니랍니다. ^
다행이지요. 그만큼 이해인 수녀님 건강을 염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는 거겠지요.
오래오래 사셔서 좋은 시 부탁드립니다.
시와 사진은 모친께서 좋아하시는 수녀님의 시와 집에 제대위의 장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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