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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수레바퀴/좋은글들

선운사 동백 -김재진-

by 산에사는꽃사랑 2016. 6. 28.

선운사 동백

-김재진-

꽃 떨어져 눈에 밟힐 때

선운사 가지 마라.

가는 길이 맘에 밟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진다 해도

동백 떨어져 세상이 다 숨 가쁠 때

선운사 가지 마라.

사람에게 다친 마음 일어나

앉아도 누워도 일어나기만 해

숨 한 번 몰아쉬기 힘들어질 때

선운사 가려거든 그렇게

가더라도 나 없을 때 가라.

나 아닌 나는 몰래 떼어놓고

가더라도 혼자 가서

밀어둔 둔물 은근 적시고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