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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사는 꽃사랑......
삶의 수레바퀴/꽃이야기

5월 어느 오후에...

by 산에사는꽃사랑 2016. 6. 4.

+ 5월이 오면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려 있던 난초가
꽃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황금찬·시인,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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