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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사는 꽃사랑......
삶의 수레바퀴/꽃이야기

민들레

by 산에사는꽃사랑 2016. 6. 4.

+ 민들레 

(이해인·수녀 시인, 1945-)



은밀히 감겨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차라리 입을 다문 노란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 길이 없어

하얗게 머리 풀고 솜털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바람한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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