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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사는 꽃사랑......
삶의 수레바퀴/좋은글들

버릴 것은 버리고 살아야 한다

by 산에사는꽃사랑 2017. 7. 11.

버릴 것은 버리고 살아야 한다
깨어진 우리들의 질서를
지켜보기에도 지쳐버린 우울
어쩌면
누군가의 낙서로서, 또 어쩌면
한갓 복수의 아픔 같은 것으로
슬픔은 지쳐 있었다
흐르지 못한 우리의 눈물,
고대 전설의 도시만큼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지만
아직 참아야 할 부분의 고통들이
바람의 다른 손을 잡고서
별빛으로 가슴에 쌓인다
 
누구와도 닮지 않은
내 책장의 우울한 별빛들이
떨리는 겨울 햇살을 찢어놓고
점차 투명해져 가는 눈물 자국을 지운다
버리고 싶은 육신의 여행
날지도 못할 우리 가난한 영혼들이
마차 바퀴자국같이
서로 엇갈려 지나가고
아스라한 무덤의 잡초처럼
지쳐 있는 인간의 별빛
한켜 지층을 쓰고 누워
자신의 뼈를 가장 빛나게 갈아
눈물을 흘리듯이 태연히 잊혀지고 있다
 
서정윤 / 퇴적암지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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